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주말인 11일 '야권단일화'를 두고 맞붙었다. '장군'을 먼저 외친 것은 안 전 대표다. 그는 이날 제주도를 찾아 강연회를 열고 "내년 대선에서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광주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을 들어 '멍군'을 외쳤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당이나 개인 정치인을 뛰어넘는, 정말로 이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적 과제"라고 맞받았다.
이어 문 전 대표는 "희망을 주는 정부를 만들어야겠다는 국민들의 간절함을 우리가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 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역시 서울역에서 귀향인사를 한 후 곧바로 경주행 KTX열차에 올랐다. 그는 이날 경주를 찾아 피해주민들을 만나고 원전·방폐장 등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장군멍군식 경쟁은 추후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대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단일화, 통합, 각종 현안을 둔 두 사람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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