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채용 및 해고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Job Opening)는 587만100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구직건수(Hires)는 522만7000건으로 구인건수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임금도 상승하고 일자리도 많은데, 왜 구직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John Fernald 등은 "노동의 질(laborquality) 악화는 생산성 저하를 불러온다"꼬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저학력자를 고용하면 얻는 이익(=저임금, 노동시간의 연장 가능성 등)보다 생산성 하락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Fernald 등은 1990년대처럼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IT 관련 투자 붐이 일었던 1995년~200년에는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5.3%에 달했으나 2008~205년에는 2.2%까지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미국의 기업들도 이전보다 훨씬 더 노동력의 ‘질적’수준을 중시하게 되었다는 게 John Fernald 등의 지적"이라며 "따라서 숙련인력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국 임금인상에 따른 인플레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물론 급격한 수요 위축이 발생할 경우 이런 우려는 일거에 소멸되겠지만, 아직은 급박한 불황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만큼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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