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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人8色 추석이야기]환경미화원 "못 쉬어도 거리 깨끗해져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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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소병윤씨 "명절 땐 부피 큰 쓰레기 더 많아"

▲환경미화원 소병윤씨

▲환경미화원 소병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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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남들처럼 연휴가 길다고 좋을 게 없어요. 이번 추석 땐 고향에 못 내려가지만 깨끗해지는 거리를 보면 그래도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환경미화원 소병윤(54)씨는 올해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온가족이 모처럼 모여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명절에도 새벽부터 거리 환경을 위해 일해야 하는 환경미화원이 직업인 때문이다.
전라북도 장수군이 고향인 소씨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연고도 없는 서울로 올라왔다. 돈을 벌기 위해 이일저일 마다않고 하다 환경미화원 일을 시작한게 벌써 12년 전이다. 소씨는 "일이 힘들어 남들이 기피하는 직업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두 남매의 아버지로 어엿한 가장이 됐지만 지금도 명절이면 고향에 혼자 계신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장남 역할을 다하려 신경을 써도 고향에 내려가는 횟수는 1년에 4~5번이 고작이다. 소씨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어머님이 많이 서운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이번 추석엔 남동생 둘이 고향에 내려가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마른내길을 담당하는 소씨의 하루 업무는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한다. 담당하는 거리에 상가와 인쇄소가 많아 한참을 청소해도 돌아보면 금방 쓰레기가 쌓이기 일쑤다. 퇴근하기 전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허리 펼 시간도 없단다. 특히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선물용 박스 등 부피가 큰 쓰레기가 많아 더 힘들다. 소씨가 하루에 치우는 쓰레기양은 100ℓ 짜리 쓰레기봉투 10개가 훌쩍 넘는다.
중구청엔 소씨처럼 이번 추석연휴를 반납한 환경미화원이 20명 정도 더 있다. 다른 환경미화원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연휴 기간 똑같이 거리를 청소한다. 소씨는 "힘들어도 저희가 있어서 길이 깨끗해진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아직은 건강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날까지 보람차게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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