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배려시책으로 추진…목포 장좌도 외딴집 1호 개량 완료"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붕에 비가 샌지가 오랜데…, 우물도 덮개가 없어 빗물이 들어가는데 그냥 먹고 살았어요. 허리도 아프고 돈도 없어 못 하고 살았는데 참 고맙습니다.”
박 씨는 목포 북항에서 건너다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외딴섬 장좌도에서 가족 4명과 함께 유일한 가구를 형성하고 있다. 장좌도는 박 씨 가구 이외에 어업 때문에 들락거리는 3가구가 있을 뿐이다. 선착장도 가로등도 없고, 정기여객선도 닿지 않는 섬이다.
그런데 최근 한 보름여간 이 외딴섬에 인기척이 요란했다. 지은 지 100년쯤 돼 낡을 대로 낡아서 곧 쓰러질 것 같은, 지붕은 비가 새고 빗물과 이끼가 가득한, 식수용 우물은 한눈에도 수질이 나빠 보이는 그런 박 씨의 주택을 전라남도가 ‘작은 섬, 큰 기쁨’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해 주택 개보수에 나선 것이다.
‘작은 섬, 큰 기쁨’사업은 전라남도가 서민을 위한 배려 시책의 하나로 시작했다. 도서개발사업과 같은 규모 있는 지원 사업에서 빠진 작은 섬, 정주환경이 열악하고, 10인 미만이 거주하는 섬 46개가 해당된다.
한 섬에 지원하는 사업비는 500만 원 내외의 작은 액수지만 이 사업의 실행을 맡은 전남자원봉사센터는 다른 후원단체들과 힘을 합해 보다 알뜰한 지원을 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하고 있다.
배택휴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은 적은 예산으로 정성을 모아 온정을 전달하는 사업”이라며 “소외계층 가운데서도 특히 섬 지역의 외로운 주민을 돌볼 수 있도록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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