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제에 걱정하기 그렇지만" 서별관 청문회 말말말(종합)

8~9일 있었던 '조선 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증인으로 출석해 눈물 보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제 주제에 걱정 하는게 그렇지만.."=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9일 있었던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제 주제에 걱정을 하는게 그렇지만...오늘(9일) 북핵실험을 했다고 들었다. 한진해운은 국가비상시 선박을 차출해서 나가야 된다. 한진해운이 잘못되면..."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힘. 그는 또 재산이 어느정도 있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350억~400억 정도 있다"고 답함. 사재출연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거듭 확답을 회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대답. 국회의원들이 거듭해서 심문하자 그는 "검찰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지 못했다"면서 "고민해보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

◆"법정관리 직전까지 화물실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 한진해운을 무턱대고 법정관리에 보낸 것 아니냐는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직전까지 화물을 실었다"고 밝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물류대란을 전혀 대비하지 않고 정부의 지원만 바라고 있었다는 얘기. 임 위원장은 또 "물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운항정보나 화주 정보를 한진 측에 요구했지만 전부 거부당했다"고 밝힘.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으로 불거진 물류대란과 관련해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정부 책임도 있지만 기업의 부도덕도 반드시 지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직설적으로 한진해운을 비판함.

◆"청와대에서 사람보낸다고 했다" = 신대식 전 대우조선 감사실장. 2008년 퇴직할 당시 "산은을 통해 청와대에 새 사람을 내려보내니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밝혀. 신 전 감사실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내부적인 통제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함. 관리나 감독, 견제 기능이 없다보니 경영자 입장에서 꺼리낌 없이 경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특히 "감사실이 폐지되고 감사실장이 대기발령을 낸 것은 정관위배사항이었는데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

◆"폭탄돌리기 기술 능숙하다"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산업은행 수술론을 언급하면서 "산은직원들이 우수 인력이긴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임기 내에 뇌관이 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폭탄돌리기에도 능숙하다"고 꼬집어. 그는 특히 "산은 등 국책은행들이 2000년대 중반에 해운산업 경기 선행지수인 발틱운임지수가 해운업 위기를 예고했는데도, 업계가 현재보다 4~5배 더 높은 가격으로 장기 용선 계약을 맺는 것을 방치했다”며, “이는 국책은행들이 실질적으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견제도 받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함.

◆"홍기택, 속임당했다고 말했다" =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우조선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상관없이 현장책임자에 의해서 회계처리가 전결권으로 처리되는 규정이 있었다고 주장. 이와 관련 당시 홍기택 전 회장에게 그런 정황을 말했으나 "홍 전 회장은 속임을 당한 것 같다고 (김기식 전 의원에게) 말했다"고 폭로. 김 전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분식처리를 보면 전세계에 이런 기업이 없다"면서 "한번 승인 난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백억이나 수천억에 가까운 돈이 현장책임자의 전결로 처리되는 회계처리 전결규정이 있었고 이 것에 대해선 홍 전 회장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