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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기 1만원' 배춧값 폭등에 포장김치까지 품절…'김치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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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김치 수요 급증, 일부 매장 품절 사태도
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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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매년 추석때면 가족들이 먹을 김치를 담궈 온 주부 김 모씨. 하지만 치솟은 배춧값에 올해는 김치 담그는 것을 포기했다. 고온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부재료 가격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포장김치로 대신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일시품절 상태로 김치 구입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김 씨는 "배추 한 포기에 만원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배춧값 때문에 다들 포장김치를 찾는 모양"이라면서 "김치를 안먹을 수도 없고 벌써부터 김장철이 걱정된다"고 한숨지었다.

배춧값 폭등에 포장김치가 동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배추가격이 2~3배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비롯해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잇단 품절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제조업체들은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80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61원)보다 180.8%나 치솟았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105.8%, 5년 평균으로는 124% 오른 값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욱 비싼 값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일부 마트의 경우 속만 따로 작은 알배추가 4000~5000원까지 올랐고 상품성 좋은 배추는 1만~1만3000원까지 팔리고 있다.

배춧값과 함께 속재료에 들어가는 무, 마늘, 쪽파, 고추 등의 채솟값도 올라 직접 담가먹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장김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평균 한자리수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던 이마트의 포장김치의 판매는 폭염이 시작된 7월 17.4%로 뛰었고 8월 18.2% 상승했다. 배춧값 인상 여파가 본격 시작된 9월1일부터 6일까지는 59.1%로 크게 뛰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7월과 8월 각각 14.6%, 14.5% 상승했으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41.3% 신장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서는 몰려드는 수요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품절사태가 발생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홈쇼핑에서의 상황도 비슷하다. GS샵에서 지난 2일 진행한 '종가집 포기김치 11kg + 총각김치 1kG'는 15분 만에 3500세트가 완판됐다. 이는 GS샵 목표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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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에서 김치 판매는 7월 대비 8월 297.4% 판매가 늘었으며 당초 목표를 109.4%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 24일과 31일 방송한 '농협 아름찬 김치'는 조기 매진됐으며 각각 117%와 172% 초과주문을 받기까지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6월에는 전년동기대비 약 2% 감소했지만 7월 26%, 8월 39% 상승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6일까지는 70%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배춧값 인상 여파로 김치를 담궈 먹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먹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물량공급 차질과 제조원가 상승으로 포장김치 가격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가격은 물론 가뭄과 폭염,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품질까지 좋지 않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행사율을 축소하고 정상가로 판매하는 등의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지만 최근 수요가 폭증하며 조금씩 문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김치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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