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의 '전문 임기제' 차별 논란
'전문임기제'…정규직과 구분한다며 명함에 기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립과천과학관장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해 직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익명을 요구한 과천과학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과천과학관이 명함을 제작하면서 전문 임기제 공무원에 대해 정규직 공무원과 구별한다는 이유로 '전문 임기제'라는 문구를 명함에 적게 했다"며 "무기 계약직 직원은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예 명함을 제작해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행태는 전문가를 푸대접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인권 침해이며 '현대판 신분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권침해 의혹뿐 아니라 인격 모독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환경미화 대회를 연 후 점수가 낮은 부서의 과장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책, 망신을 줬다는 것이다.
과학전문 자리에 과학과 무관한 인력을 선발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과천과학관은 최근 2명의 연구직 공무원(디자인 및 행사 기획)을 선발했다. 당초 과학교육전문 및 천문우주분야 전문으로 배정된 자리에 이와 무관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게 과천과학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편법 인력감축안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과천과학관에는 680석 규모의 '어울림 홀'이 있다. 공연법에 따르면 객석 500석 이상의 국공립 공연장에는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증 소지자를 의무 배정해야한다. 과천과학관은 최근 인력 감축 방안으로 680석 극장의 좌석을 천으로 덮어 객석 500석 이하로 만든 후 전문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과천과학관 측은 "전문임기제는 국가공무원법상에 규정된 정식 명칭"이라며 "최근 명함에 전문임기제 나급·다급으로 표기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정식 명칭이기 때문에 명함에 표기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항변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결국 '파업 할까봐' 웨이퍼 보관함까지 밖으로 꺼...
공개 자리에서 해당 과장을 질책했다는 의혹에 대해 과천과학관 측은 "워크숍 자리에서 웃으면서 한 농담 수준이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편법 인력감축안에 대해서는 "(어울림 홀의)지난해 공연 당 평균 객석점유율은 37%, 공연장 가동률이 59% 밖에 되지 않아 대관 활성화와 예산절감 방안을 고민하던 중 나온 안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