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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린 소비…3분기 성장률 급락하나?

최종수정 2016.09.03 14:00 기사입력 2016.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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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린 소비…3분기 성장률 급락하나?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민간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됨에 따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종료됨에 따라 승용파 판매가 급격히 줄었고,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자 증가, 지역경제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3분기 성장률이 1.2%에 달했던 데 비해 올해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5%에 이어 2분기에는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7% 성장한 이후 세 분기 연속으로 0%대로 성장한 것이다.

2분기 성장률을 들여다 보면, 제조업이 1분기 -0.2%에서 2분기에 1.2%로 전환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1.0% 늘어났지만 전분기(4.8%)에는 못 미쳤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증가하면서 0.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1.0% 늘었다. 재정 조기집행과 개별소비세 인하,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의 경기보완대책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건설투자는 1분기(6.8%)보다 둔화된 3.1%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2.8%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호조를 보이며 1.1%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자동차를 중심으로 2.1% 많아졌다.

한 마디로 2분기 성장률은 정부의 내수 진작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 없다. 내수의 2분기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로 1분기 -0.2%포인트에서 플러스로 바뀌었다.
문제는 3분기다. 7월에 접어들자마자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됐다.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2.6% 감소했고, 전산업생산도 0.1% 줄었다. 설비투자는 무려 11.6%나 빠졌다. 소매판매 가운데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라 -9.9%를 기록했다. 8월에도 자동차 판매실적이 좋지 않아 2분기 내내 관련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움츠린 소비…3분기 성장률 급락하나?

수출은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8월에는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2.6%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 등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지만 무엇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났고, 작년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고,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동량 축소 등까지 겹쳐 9월에도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내수활성화 대책을 펴 성장률을 1.2%까지 끌어올려 올해 3분기에는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2분기에 메르스 사태로 성장률이 0.4%에 그쳤던 것과는 반대 상황이다. 올해는 2분기에 내수활성화 대책이 집중됐고, 추경은 4분기나 돼서야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가 추경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9월 중에 일부라도 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저성장은 유독 한국 경제만의 문제는 아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일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덫'에 빠질 수 있다며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다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1990년부터 2007년 사이에 기록된 장기 평균값 3.7%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도 6년째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균형추가 경제 개방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강력한 정치적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 세계가 오랫동안 실망스러운 성장 속에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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