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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냉연·열연업체 합병 적극 나설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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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구조조정 관련 방안 제시…기활법 도움될 것
권오준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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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국내 철강 공급과잉 관련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고로업체들이 핫코일을 다른데서 사 와 냉연·열연만 생산하는 독립업체들을 흡수합병 했었다"며 "우리나라도 그런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콘래드 호텔에서 '태국 자동차 강판 공장 준공식'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코 이후 고로업체가 하나 더 생기면서(현대제철), 국내도 청강 과잉생산 문제가 아주 심각해졌다"며 "정부가 '기활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만들어서 구조조정을 활성화 하겠다고 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중국과 일본이 60~70년대 철강 수요가 많아지면서 증설을 했지만, 경제 성장률이 후퇴되고 무역 마찰이 생기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과잉 생산을 해결하는 과정은 뼈아프지만,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빅뱅 이후 우리나라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6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간 합병하기로 했고 발표했다. 현재 허베이 강철과 서우두강철도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역시 신일철주금과 닛신제강이 합병하기로 하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강화가 세계 철강업계에 이슈로 떠오르는 중이다.

자동차 강판 생산 설비 검토중 2018년 이후 연간 1000만t 생산 목표
권 회장은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기가 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을 생산해 포스코가 세계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가 파스칼급 강판이란 1㎟ 면적당 100㎏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판이다. 일반강보다 3배 이상 강도가 높고 무게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그는 "남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싸게 만들어 수출을 하는 것이 포스코의 전략"이라며 "지구 온난화 문제 때문에 자동차를 경량화 해야하는데, 포스코가 현재 개발 중인 기가 파스칼급 강판이 10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 조선과는 달리 자동차는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분야"라며 "기가 파스칼급 강판이 공급되면 자동차 소재로 알루미늄 강판을 쓰자는 이야기도 안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는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연간 생산량 45만t 규모의 태국 공장의 자동차 강판 공장(용융아연도금강판라인(CGL)) 준공식을 열었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태국공장에 들어오는 소재인 풀 하드는 국내에서 공급 될 것"이라며 "포스코가 태국에서만 1500명을 고용했는데 태국 정부에 이를 잘 설명해 무역 규제를 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강판 생산 설비 증설은 그 지역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앞으로도 심각하게 검토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CGL준공으로 포스코의 해외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225만t 수준으로 늘었다. 앞으로 포스코는 광양, 중국 등 CGL공장 신설을 통해 국내 7곳, 해외 6곳 등으로 CGL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올해 900만t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美 합작법인인 UPI에 열연 공급 사실상 중단…"상당히 난감하다"

최근 미국이 포스코 열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긴 것에 대해 그는 "(미국 철강회사인 USS와 포스코의 합작법인인) UPI가 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미국에 있는 UPI는 포스코로부터 열연 강판을 저렴하게 수입해 냉연과 아연도금 등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열연 제품에 60.93%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포스코의 열연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 처했다.

권 회장은 "반덤핑 관세 판정이 나면 그날부터 부담을 지게 된다"며 "UPI가 겨우 적자에서 벗어났는데 우리가 열연을 공급 못하게 돼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은 한해 85만t 정도로, 대부분 UPI에서 쓰인다.

그는 "국내에서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철강 물량이 한 해 2200만t이므로 (미국으로 팔던) 85만t 정도는 국내에 팔면 되니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미국 관세 부과) 재심 때 이 관세가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규모 줄여 재무건전성 확보, 앞으로는 신성장동력 만들 것

포스코 사내 자체 구조조정에 관해선 "현재 64%를 달성했으며,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80%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4년 3월) 취임 초기, 나에게 맡겨진 임무는 많이 약했었던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을 건전한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해서 총 149건의 사내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7조 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전까지는 (회사 규모를) 줄여왔는데, 앞으로는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예측한 대로 잘 진행된 덕에 최초로 포스코의 부채 비율(별도 기준)이 최초로 20% 미만으로 내려 갈 만큼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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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그동안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위한 '바탕을 만드는 ceo'였다"며 "앞으로는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포스코 사업 계획에 대해 "자동차용 '기가 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은 전세계 어느 철강사보다 앞서가고, 비(非)철강쪽 우리 능력 바탕으로 사업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리튬, 니켈, 티타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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