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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 檢 “압박수사 없었다. 총수일가 비리에 집중”

최종수정 2016.08.26 16:17 기사입력 2016.08.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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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범위·방향 변동 없다···수사일정은 재검토”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롯데그룹 총수일가 비리를 수사해 온 검찰이 핵심 피의자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69·부회장)의 자살 변수를 맞아 수사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고인의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수사방향이나 범위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께서 검찰 소환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데 대해 재차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주말까지 소환일정과 향후 수사에 대해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초 검찰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2·사장)에 이어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총수일가를 비롯한 그룹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일정 등을 감안해 당분간 그룹 주요인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자제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주 총수일가 신동빈 회장(61),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 등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도 잠정 보류되는 셈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의 수장으로 창업주·2세에 이어 총수일가를 보좌하고 주요 계열사 경영에 관여해 온 이 부회장은 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만큼 총수일가 직접 조사에 앞서 필요적 조사 대상으로 꼽혀왔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 과정을 이용한 총수일가 수혜 집중 및 거액 부정환급 의혹, 끼워넣기·일감몰아주기 및 지분·자산 거래 등을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롯데건설 등 계열사의 거액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산관리, 신 총괄회장의 총수일가에 대한 지배지분 이전 과정에서 불법 의혹도 뒤따랐다.
검찰은 계열사 경영은 물론 총수일가 지원까지 그룹 내 대소사를 진두지휘한 정책본부 핵심 관계자들이 총수일가 비리를 캐낼 관문이라 보고 소환조사 대상에 올렸지만, 전날 밤샘조사 받은 황각규 사장은 횡령·배임 등 기업범죄 일부만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 사장과 아울러 그룹 내 2인자로 통하는 이 부회장 조사가 불가능해지며 검찰 수사도 난관에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자살이 수차례의 압수수색 등 저인망식 수사, 핵심 비리 관련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비리 추궁을 통한 압박 등이 빚은 참극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에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수사의 장기화, 사람을 압박하거나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를 탈피하자는 것”이었다면서 “총수일가 비리를 집중적으로 보는 수사로 특정 전문경영인의 비리에 의미를 둬 타깃으로 삼는 수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두 달 반 동안 수사를 거치며 수사 범위와 방향이 어느 정도 확정돼 변동이 있을 게 없고 많은 물증이 확보됐다”고 말해 수사대상 일부의 유고로 범죄 혐의 입증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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