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SNS를 타고’ 지난해 마약류사범 최대, 올해도 증가세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지난해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 규모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는 22일 ‘2015 마약류 범죄백서’ 발간을 발표하고,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전년대비 19.4% 증가한 1만191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33.9% 급증한 6876명이 적발돼,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기록을 넘어 마약류 사범이 1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유엔 마약청정국(인구 10만명당 20명 미만) 지위가 위태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128명으로 마약류에 손대는 미성년자도 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유통이 마약류 사범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인도 손쉽게 공급자와 접촉할 수 있어 마약류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경로 다변화도 마약류 유통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국제우편이 주요 밀수 수단으로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마약류 압수량은 전년대비 13.6% 늘어난 82.5kg으로 그 중 19.3%가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져왔다. 단속 마약류 가운데 68.6%(56.6kg)를 차지하며 단연 우위를 보이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의 경우 기존 최대 공급국인 중국 외에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멕시코 등에서도 흘러들고 있다.
대검은 올해 4월 경찰과 함께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을 꾸리고 인터넷·SNS 등을 활용한 마약류 거래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연내 ‘마약 관련 용어 게시물’ 자동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사기관 분석 결과 제공 등 관세청과 협업으로 유통 길목을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마약류 사범에 대한 치료·재활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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