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이어지며 짬뽕라면 열기 식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라면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유행 주기도 짧아지는 추세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화풍 라면도 더위와 맞물려 서서히 열기가 식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대형마트 봉지라면 매출의 50%를 웃돌던 프리미엄 짜장·짬뽕라면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최근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와도 맞물리면서 매출 비중은 업체별로 10~20% 수준에 그친다.
라면 시장에서 갑작스런 인기를 얻었다가 서서히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응을 얻었던 하얀국문 라면이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한 것을 계기로 2011년 출시된 팔도 '꼬꼬면'을 필두로 삼양식품 '나가사키 짬뽕'등이 잇달아 시장에 나오면서 빨간 국물 라면의 기를 죽였다.
시장에서는 중화풍 라면의 인기가 하얀국물 라면의 전례처럼 빠르게 식을지 여부에 대해서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비빔면이나 냉면 등 차갑게 먹는 제품의 인기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때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맵거나 뜨거운 면보다는 시원하거나 담백한 맛의 제품을 찾기 마련"이라면서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들은 그 품질 자체가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고,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서 하얀국물 때와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신상품'이 쏟아지듯 출시된 시점과 비교했을때는 다소 판매가 부진해 질 수 있다"면서도 "식품 업계도 최근 몇년 새 빠른 트렌드 변화를 겪고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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