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제대를 한 달 앞두고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군 병원을 찾았던 육군 병장이 의료사고로 인해 팔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모친이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피해자 A병장(23)의 모친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왼쪽 팔이 손가락만 겨우 까딱거릴 수 있는 정도이다. 왼쪽 팔을 아예 못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아들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날 A병장의 어머니는 호전되지 않는 아들의 상태에 대해 "얼마만큼 돌아오느냐는 무의미하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안 돌아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며 막막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이 군 입대할 때까지도 저와 공장에서 일하며 가장 노릇을 했었다"면서 "엄마에게 상처 드리고 도와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 소리에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기들 의료 과실이라며 아들이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했던 분들이 지금은 억울하다고 주장한다"며 "청평병원의 병원장으로 계셨던 분은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많은 이들이 처벌을 받으니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언론에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에 연락했더니 병원장은 이미 그 자리에서 내려온 상태라 자기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라며 "아들은 군에서 나오는 장애보상금만 받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정말 밝은 아이인데 갈수록 웃음도 잃어가고, 하루하루를 너무 힘들게 보내고 있다"면서 "아들은 이미 의료사고가 났지만 다시는 이런 사고가 안 나서 다른 부모님도 마음 놓고 군대에 아들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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