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최종일 '이글 두 방' 3언더파, 로즈 마지막 18번홀서 '우승 버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글 두 방이 아쉽네."
안병훈(25ㆍCJㆍ사진)이 사력을 다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골프장(파71ㆍ7128야드)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1위(6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무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금메달(16언더파 268타)의 주인공이 됐다.
안병훈이 바로 남다른 '올림픽 DNA'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다. 아버지 안재형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동메달,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나서 여자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재형은 특히 이번 리우올림픽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 코치다. 안병훈은 아버지가 이끄는 탁구팀의 단체전 4강 진출 소식을 듣고 "선수촌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야겠다"며 "탁구팀이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서열 2위'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의 불참으로 출전권을 얻은 왕정훈(21)은 4언더파로 분전했지만 공동 43위(2오버파 286타)에 머물렀다. "어제 너무 실수가 많았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최경주 감독은 "예상대로 바람이 변수가 됐다"며 "메달을 따지 못해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로즈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금메달을 지켰다. '디오픈 챔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17번홀(파3)까지 동타를 기록하는 등 명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마지막 18번홀(파5)이 승부홀이 됐다. 로즈가 1m '우승 버디'를 솎아낸 반면 스텐손은 10m 거리의 '3퍼트 보기'로 은메달(14언더파 270타)로 밀렸다. 매트 쿠차(미국)는 8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기어코 동메달(13언더파 271타)을 차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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