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첫날 공동 9위, 프레이저 8언더파 깜짝선두, 왕정훈 1언더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자신감이 생겼다."
한국의 에이스 안병훈(25ㆍCJ그룹)이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무난하게 출발했다. 12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골프장(파71ㆍ7128야드)에서 끝난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9위에 포진했다.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8언더파를 몰아쳐 깜짝선두, 올림픽랭킹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3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66타)에서 추격하고 있다.
전반 3, 5, 8, 9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보태 4언더파를 질주하다가 후반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오히려 1타를 까먹었다. 안병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그런지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며 "퍼팅 등 아직은 적응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샷 감각이 좋았다"고 했다. "(최경주) 감독님이 메달 냄새가 난다고 힘을 실어줬다"며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안병훈이 바로 올림픽서열 10위, 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도전자다. 아버지 안재형이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동메달, 어머니 자오즈민이 중국대표로 나서 여자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남다른 '올림픽 DNA'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안재형은 특히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 코치를 맡아 이번 리우원정길에 동행하고 있다. "아버지와는 시합 전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112년 만의 올림픽 골프를 자축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공동 4위(4언더파 67타)에서 '금메달 진군'을 시작한 상황이다. 매트 쿠차(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또 다른 월드스타들이 공동 11위(2언더파 69타)에 올라 속속 선두권에 집결하고 있다. 1위 버바 왓슨(미국)은 그러나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42위로 밀려 체면을 구겼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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