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전년比 6.5만명 ↓..실업률 울산 1.2%p, 경남 1.0%p ↑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감소하며 2012년 6월(5만1000명 감소) 이후 4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고용동향 분석자료를 통해 "기존 수출 부진 심화에 기업 구조조정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에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 전환했다"고 밝혔다. 통계청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산과 출하가 감소한 데다 구조조정 이슈가 겹친 탓에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별 실업률로 봐도 구조조정 여파가 확연히 드러난다. 울산(3.9%)ㆍ경남(3.6%)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7월 기준으로 보면 울산 실업률은 2009년 4.5% 이후 최고, 경남 실업률은 1999년 5.3%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 취업자의 경우 7월에 증가세가 확대되며 전년 동월 대비 46만5000명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12만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3000명),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 늘었다.
서비스업 고용은 서비스업 생산 개선 흐름 지속,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이번에 증가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서비스업 고용 호조에도 제조업 부문 취업자 급감에 7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7월 취업자 수는 266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월 33만9000명을 찍은 후 2월 22만3000명으로 줄었다가 3월엔 30만명으로 다시 늘었지만 4월 25만2000명, 5월 26만1000명으로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그쳤다. 6월(35만4000명)에 다시 30만명대로 복귀했지만 회복세를 연속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정부는 구조조정 외에도 내수 회복세 둔화 등 고용 환경에 미칠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다고 우려했다. 김이한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내수 회복이 둔화하면 고용 증가세가 또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지난달부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생산ㆍ소비 등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경기와 고용 하방(떨어뜨리는)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실업률은 3.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7%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27만4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3.5%로 전달과 같았다.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7%로 0.4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고용률은 43.1%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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