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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차·건설·철강' 3각 편대… 중동 자원개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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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이란과 자원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건설을 시작으로 자동차, 철강 등 삼각편대를 앞세운 중동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란은 저유가로 침체된 중동 최대의 경제성장잠재력을 보유한 나라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제2의 중동붐'으로 삼아 전 계열사의 시너지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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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대는 1970년대 '중동 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건설부문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중동 6개 국가에서 원자력발전소, 신항만, 고속도로 등 30여개 이상의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란에서 가스, 석유 플랜트, 사회기반시설 개발이 발주되면 현대건설의 중동 수주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지역의 대규모 건설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철강재 수출 또한 회복세를 띌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원자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약 29만t을 수주해 지난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동에서 송유관, 정유시설, 발전소 등 에너지용 강재의 수요가 높은 만큼 제품경쟁력을 강화해 중동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주력사인 현대기아차는 판매ㆍ서비스망과 같은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2만3000여대, 현지조립생산(KD) 2만7000여대를 이란에 수출했지만 2012년 이후에는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경제 제재 해제를 기점으로 CKD(현지조립생산)방식의 수출을 시작하기로 했다. CKD는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경우 사용되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후 1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등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 역시 "올해 현대기아차를 합해 6만대를 판매하겠다"며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 3월 현지 자동차업체인 사이파와의 CKD 생산을 재개했다. 사이파는 테헤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란의 국영 자동차기업으로 기아차와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란 외 중동 전 지역으로 활동폭을 넓히기로 했다. 잠재된 자동차 수요에 비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에서 31만6000여대를 팔았다. 2014년 판매량(32만8000대)보다 3.6% 줄어든 수치다. 1976년 바레인에 포니를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가 전년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기아차도 부진했다. 기아차의 중동 판매량은 2014년 19만4500대에서 지난해 17만6000대로 9.6%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대리점 대회는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지금까지는 국내와 미국,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 전략 지역이 선택돼 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사우디, 요르단과 함께 중동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판매 1~2위를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총 47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이스라엘에서 현대기아차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점은 현지 시장을 한국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중동 딜러ㆍ사장단 80여명을 국내로 초대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동 데뷔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계획 공유와 성공적인 론칭을 도모해 큰 의미를 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란 내 자동차 판매량은 2020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전망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란 시장에 이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 놓은 만큼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주력인 자동차 외에 건설, 철강 등에서도 그룹 차원의 공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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