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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 부탄가스 회사에 꽂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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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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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금융시장을 지배한 7월 한 달 동안 코스닥 상장사 대륙제관의 하루 거래량은 5만~8만주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면서 7000원대 아래로 내려간 주가는 6000원대를 맴돌았다.

이달 3일 거래량이 60만주로 10배 가까이 폭발했고 주가는 2.41% 올라 7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와 거래량에 영향을 준 건 '슈퍼개미'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지분 보유 공시였다. 이날 박 대표는 대륙제관 지분 80만878주(5.04%)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에서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 대표는 2000억원대 자산을 굴리는 큰손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는 안목이 남달라 '주식농부가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해당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통상 증시가 불안하면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박 대표가 매입한 대륙제관은 에어로졸관ㆍ일반관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이 회사의 매출 비중은 지난 3월 말 기준 일반관 37.01%, 에어로졸관 60.47%, 기타 2.52%로 구성돼 있다.

한국 증시에서 '핫'하다는 제약 바이오나 정보기술(IT)주와는 거리가 있는 기업이다. 소비재를 만드는 회사도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 지난 4월 총선 때 '유승민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짝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 대표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 위스콘신대학 경영대학원(MBA) 출신이다.

박 대표는 대륙제관을 왜 샀을까. 그는 "한 달 전 독일 베를린에 갔을 때 한인 식당에서 대륙제관 부탄가스가 있는 게 신기해서 알아봤더니 해외 60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해외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라는 점에 확신을 갖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륙제관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휴대용 부탄가스 뿐만 아니라 일반관, 에어졸관의 매출 성적표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대륙제관은 대륙제관은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에서 약 30%, 일반관시장에서 점유율 약 60%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선두기업이다. 2014년 당기순이익 83억원, 지난해는 12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79억5200만원에 차입금이 전혀 없이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를 시장에 내놔 휴대용 부탄가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40%까지 뛰었고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했다. 분기 성적만 보고 종목을 고른 게 아니라 향후 2~3년의 매출 추이, 시장점유율, 취급 상품의 성장성, 경영진 등을 보고 대륙제관을 찍었다는 얘기다.

투자 결심을 굳히기 전 대륙제관 경영진도 서너 번 만났다. 박 대표는 "창업주가 이북 출신인데 검소하고 박봉국 회장이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은 연구원은 "그동안은 국내 매출이 정체돼 있어서 주가도 답보 상태였는데 수출이 늘면서 성장성이 좋아지고 주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압도적인 선두 기업이 아니라 휴대용부탄가스 시장은 태양과, 에어졸관 시장은 승일과 양분하고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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