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정유회사 셰브런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산 현금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셰브런이 중국 연안의 석유 시추 시설과 인도네시아의 지열발전 시설, 태국의 천연가스 관련 자산 등 아시아에 자리잡은 50억달러(약 5조574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물로 나온 중국 연안 석유 시추 시설은 셰브런이 중국해양석유총공사와 공동 투자한 것으로 시설 가치는 10억달러 정도다. 중국의 에너지 기업과 투자펀드 등이 매수자로 나설 듯하다.


셰브런은 내년까지 모두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은 이미 팔렸다.

WSJ는 셰브런이 저유가에 따른 수익 감소를 이겨내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셰브런은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적자 규모가 15억달러에 이른다. 자산 매각에 앞서 셰브런은 전체 일자리의 12%에 상당하는 8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수십억달러의 비용도 줄였다.


특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낙후된 아시아 소재 시설이 주요 처분 대상이다.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의 앤드루 하우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담당자는 "에너지 생산의 주요 거점 역할을 담당했던 아시아 시설의 노후화와 저효율성이 부각돼 주요 처분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우드매킨지는 석유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소재 자산 가운데 매물 규모가 400억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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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시아 소재 시설이라도 셰브런의 투자 구미를 당길만한 것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방글라데시와 중국의 천연가스 생산 시설, 인도네시아의 연안 발전 시설이 좋은 예다.


셰브런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올해 초 카자흐스탄의 석유 생산 프로젝트에 3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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