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처럼 거품 풍성한 질소커피 등
이색커피, 가격 비싸도 폭발적 성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3일 여의도역 인근의 한 커피전문점에는 점심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줄을 선 사람의 절반은 아메리카노 외에 '오렌지비앙코'를 주문해 받아갔다. 오렌지비앙코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오렌지과육과 우유를 넣어 만든 음료다. 커피와 과일의 조합이 어색할 수 있지만 지난해부터 여대 앞과 여의도 금융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음료를 대표메뉴로 내세운 프랜차이즈도 급성장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논현동 이디야커피랩에서 판매하는 '질소커피'는 지난 4월 첫 출시한 이후 4개월만에 8000잔이 팔려나갔다. 하루에 67잔, 영업시간당 3.5잔 씩 판매된 셈이다. 단일매장에서 아메리카노 외에 이처럼 많이 판매되는 음료는 드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디야커피의 질소커피는 호프집의 생맥주통처럼 질소 담긴 커피통에서 직접 따라주기 때문에 거품이 맥주처럼 풍부한 게 특징이다.
실제로 매장에서 마실 때면 기네스처럼 생긴 유리잔에 거품과 함께 따라준다. 테이 크아웃시에는 캔맥주에 담아주는데, 캔실러로 완성되는 것까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재미요소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가격은 이디야커피 아메리카노(2800원)보다 2.3 배 이상 비싼 6500원이지만 일부러 질소커피를 맛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최근에는 커피에 질소 뿐만 아니라 탄산수를 넣은 메뉴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 탄산수 페리에와 콜드브루커피를 혼합한 '스파클링 콜드브루'를 내놨다. 출시한 지 7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콜드브루 음료 4종 중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은 6000원으로 이색커피를 맛보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독특한 메뉴 경쟁이 불가피되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커피시장은 전문화와 다양화 사이에서 끊임없는 시도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