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300여개 시민단체들은 유엔에 공동서한을 보내 필리핀 내에서만 700명 이상의 마약 관련자가 살해당했다며 "(유엔이)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독재행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취임 한 달 새 마약범 300여명을 사살했다. 체포한 용의자만도 4000명을 넘어선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을 강경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약 14만명이 자수하기도 했다.
단속 방법의 정당성을 두고 필리핀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우리는 마약과의 전쟁을 피로 치러선 안 된다"며 "이는 더욱 많은 이를 죽이라는 강요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마약범 살해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