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강남과 비강남의 청약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중도금대출 보증 규제로 호재가 확실한 곳에만 청약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낮거나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며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규제로 청약가입자들이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만 청약 통장을 꺼내 쓰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지역도 강남권이었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41.1대 1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서초구가 37.8대 1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동작구와 하남시는 흑석뉴타운, 하남미사 등 입지 여건이 괜찮은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지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인천 남동구(0.1대 1)와 도봉구(0.4대 1), 안성시(0.9대 1) 등은 호불호가 갈리면서 미달됐다. 특히 안성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경우는 일반분양 976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단 4명에 그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대출 보증 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가 1인당 2건, 최대 금액은 6억 원(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된 영향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나 대출 금액에 제한이 없었을 때는 이른바 '묻지 마 청약'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으나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제는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거나 입지 여건이 탁월한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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