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은 31일 어린이집 인솔교사 정모(28)씨와 버스기사 임모(51)씨, 원장 박모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치원에서 차량으로 2분 거리에 있는 동네에 사는 A군은 당일 가장 마지막에 버스에 탑승했고,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킨 뒤 남겨진 A 군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일은 유치원 방학 기간 중이어서 돌봄교실 참가를 신청한 60여명 중 30여명만 출석했고, 연락 없이 결석한 원생들도 있어 교사들은 일일이 출석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운전기사는 인솔교사가 실내를 확인했을 것이라 여기고 곧장 세차장으로 가 차를 세차한 뒤 유치원에서 1.5k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 대로변에 주차했으며 오후 들어 무더위로 달구어진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 군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원장은 "돌봄교실 기간 중 미등원 원생들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하지 못했고 별도로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 기사에게 평소 차량에 남겨진 아이들 유류물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교육했다"며 관리상 책임을 인정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3도를 기록한 폭염 속에 8시간 가까이 방치된 A 군은 체온이 42도에 달하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여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