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용역 보고, 현실성 결여 판단
철강협회, 한달간 수정·보완키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 제출이 당초 이달 말에서 내달로 한달 가량 미뤄졌다. 보고서 내용이 현장의 시각과 괴리가 크다는 이유로 업계가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파열음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보고서 제출을 무리하게 종용하면서 예고된 결과라며 씁쓸해하고 있다.
BCG는 보고서에서 후판, 강관, 철근 등 3개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시했다. 후판은 최대 수요처인 조선산업의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큰 폭의 설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BCG의 제안대로라면 3개 이상의 후판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다. 강관에 대해서는 내수시장 정체와 수출 부진 등으로 중견 강관사들이 도산하고 있는 만큼 대형 강관사들이 나서 중견 강관사들의 설비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철근은 건설경기 침체 가능성과 중국산 철근의 위협 등을 고려해 향후 생산을 줄여나가는 대응 방안이 언급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보고서 내용이 현실과 괴리가 커서 현재 시장 상황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철강 산업의 경쟁력까지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철강사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각 사별로 판매 구조와 설비 경쟁력이 제각기 상이한 가운데 이를 배제하고 단순화시킨 구조조정은 자칫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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