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다, 미국 최대 영화체인 완성 '카마이크' 인수 합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중국 미디어그룹 댜롄 완다가 미국 영화체인인 카마이크 시네마를 8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완다 그룹이 2012년 인수한 미국의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25일(현지시간) 미국 4위 영화관 체인인 카마이크 인수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마이크 이사회는 너무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긴다는 지적을 하며 두 번이나 인수를 거부했으나 결국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카마이크의 주식을 주당 33.06달러에 매각하거나 AMC 주식을 1.0819주로 교환하는 형식으로 매각에 합의했다. 카마이크의 주주 중 70%는 현금 매각하며 30%는 AMC 지분으로 교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MC는 카마이크 인수대금으로 총 12억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AMC가 기존 카마이크 인수를 위해 제시한 '주당 30달러에 모든 지분 현금 인수' 조건보다 약 10% 높은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 합병 절차는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패스만은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범위한 협상"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으며 "설득력 있는" 거래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완다는 미국 최대 영화 체인을 손에 넣게 됐다. 완다가 AMC와 카마이크를 통합하면 미국 영화 상영관 체인 1위인 리걸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최대 영화 체인으로 올라선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MC와 카마이크의 미국 내 보유 스크린 수는 각각 5426개(미국 2위), 2954개(4위)다. 둘을 합치면 8380개로, 7361개를 보유한 리걸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게 된다.

또한 완다그룹은 AMC를 통해 영국 극장 체인 오디언 앤드 UCI(Odeon & UCI)를 인수할 계획이다. 오디언은 영국에 기반을 두고 유럽 전역에 242개 극장, 2236개 상영관을 거느린 유럽 최대 영화 체인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