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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의 신풍속도, 홀로세대 혼맥족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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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오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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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한 때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했던 '혼밥(혼자 밥먹기)레벨테스트'가 있다. 혼밥 레벨테스트는 1단계에서 9단계까지 있는데 이중 '만렙(최고의 레벨)'으로 불리는 레벨9는 바로 '술집에서 혼자 술마시기' 이른바 혼술이다. 만렙의 단계까진 아니지만 최근 20대 혼맥족(혼자 맥주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있다.

◆나 혼자 맥주 마신다=직장생활 2년차 이진영(27)씨는 혼맥에 대해 '자아성찰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회식자리에선 술을 말아먹는 경우가 많은데 술맛을 느끼기보다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 같다"며 "혼맥은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고, 맥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혼맥을 즐기는 전국 20대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혼맥족들은 주 1.66회 혼맥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맥족의 전체 음주 횟수 중 혼맥이 차지하는 비율은 35.5%로 조사돼 3번 중 1번 꼴로 혼맥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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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맥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로는 원하는 시간에 마실 수 있어서(32.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38.2%가 '혼맥이 요즘 20대의 주된 음주 유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67%가 앞으로 계속 혼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요즘 20대는 가볍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혼맥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은 변화 중?=과거 금요일 밤은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밤새 신나게 놀며 불태워야 하는 날로 여겨졌는데, 최근 금요일 밤 10시 혼자 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혼맥족도 많아졌다.

직장인 정연지(29)씨는 금요일밤이 되면 혼자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혼맥을 즐긴다. 정씨는 "대학시절엔 친구들이랑 부어라 마셔라 했지만 요즘엔 혼맥을 더 즐긴다"며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다보면 무의미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오히려 이런 것들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허무하다는 느낌이 든다. 혼맥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기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혼맥족들이 주로 혼맥을 즐기는 상황은 금요일(50.6%), 밤 10~12시 사이(43.4%), 집(87.2%)에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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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때부터 혼맥을 즐겼다는 직장인 이정석(28)씨는 친맥(친구랑 맥주마시기)보다 혼맥이 좋은 이유에 대해 "친구들도 각자 다 바빠서 약속 잡기가 힘들다. 또 술을 마시면 대부분 친구들이 직장상사 욕이나 힘든 이야기를 한다"며 "정말 친한 친구면 몰라도 나도 힘든데 저런 하소연을 들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혼자가 더 편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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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딱=혼맥을 즐기는 이유로는 저렴한 비용도 한 몫 한다.

20대 혼맥족의 12%가 혼맥의 묘미에 대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혼맥족의 1회 평균 맥주 구입 비용은 5245원, 1회 평균 안주 구입비용은 4828원이었다. 혼맥시 주로 맥주를 구입하는 장소는 편의점이 61%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김근호(26)씨는 "친구들이랑 술집에서 맥주 몇 잔 안주 몇 가지를 시키다보면 몇 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요즘엔 편의점이 많아서 맥주나 안주를 구매하기도 쉽고, 저렴해서 혼맥을 즐긴다"고 전했다.

조사를 진행한 이재흔 연구원은 "20대 혼맥족은 맥주 2캔 정도를 스낵과 함께 가볍게 마시며, 기분을 전환하고자 혼맥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의 생활 패턴을 중시하는 20대에게 혼맥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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