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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두 얼굴]파업 뿌리친 한진重 vs 가수 초청한 현대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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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3년 만에 연대파업을 선언하며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3년 만에 연대파업을 선언하며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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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상생과 협력의 표본, 극단적 이기주의 극치'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된 가운데 '파업은 더 이상 능사(能事)가 아닌 공멸의 지름길'이라며 연대 파업을 뿌리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파업 와중에 노래자랑과 가수까지 불러 행사를 치르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두 기업의 노조를 국민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전날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주도한 공동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조선업 위기는 파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닐뿐더러 명분 없는 파업에 동참할 이유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대형 조선업체 가운데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연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한진중공업이 유일하다.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한 한진중공업 노조는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조선업계 전체가 극심한 수주 가뭄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파업은 한진중공업 조합원의 정신이나 이익에 부합하지도 않으며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할 때이지, 파업은 위기 극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진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했다.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사가 마음을 모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다. 1937년 한진중공업이 설립된 이후 80여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5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오는 25일 '노조창립 29주년'을 기념해 가수 초청 공연, 노래자랑 등의 행사를 갖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3일 동안 조합원과 그 가족들이 모이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24일엔 경주 관성해수욕장에서 인디밴드, 재즈밴드 공연을 보고 댄스타임도 갖는다. 25일 오후엔 인기 트로트 가수들을 불러 공연을 열고 조합원 노래자랑 행사도 갖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해외 부부 여행권, 제주도 부부 여행권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선 20일 현대차 노조는 1만5000여명의 노조원들이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또 22일엔 14시간의 파업과 함께 대규모 상경 집회도 가질 계획이다. 여기에는 기아차 노조까지 가세해 1만3000여명이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집회를 갖는다.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파업 참여를 선언하는 등 '불법 파업' 논란까지 일고 있다.

현대차 협력사 대표는 "협력사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할 때마다 조업중단을 해야 한다"며 "협력사 근로자들은 회사 경영손실분 만큼 임금이 삭감되는데 가해자 격인 현대차 노조가 축제를 벌인다니 할 말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공동파업으로 울산 일원이 파업의 격랑에 휩싸이는 분위기"라며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가 협력사와 지역경제야 어떻게 되든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심보는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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