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ㆍ유럽 등 선진 시장은 웃고 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 시장은 울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해외 공장 실적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업황에 따른 수요와 신차 효과 등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다. 그 바람에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차별화된 신차 전략으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인도 전략 SUV 크레타의 성공으로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인도는 상반기 공장판매가 30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연초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3월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은 6월 공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2.46%가 늘었다.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공장판매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브라질 공장은 올 상반기 7만425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55%나 줄었고 러시아는 9만6600대로 10만대 이하로 떨어지며 11.86% 감소했다. 국내 공장의 경우 상반기 내수 판매는 35만11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부진으로 수출량은 15.2% 감소한 51만127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를 통해 해외 판매 호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과 G80의 출시를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에 진출한다.
유럽은 아이오닉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유가 반등으로 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인도서 성공한 크레타를 투입해 지속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회복세가 뚜렷한 중국에서는 베스트셀링카인 베르나의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생산 지역별로 실적이 엇갈렸는데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145만81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내수가 14.1% 증가했으나 국내 수출분이 17.5% 줄었고 해외 생산량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공장별로는 미국 공장이 전년 대비 1%, 슬로바키아가 5.21% 판매가 늘었으나 중국이 5.79% 감소했다.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공장의 상반기 판매량은 1만983대를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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