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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분양일정 오리무중…정부 규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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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가 인하에도 보증심사 통과 못해
정부 중도금 대출규제·분양보증 심사 강화에 시기 저울질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개포 주공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보증을 못 받는 걸 보니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죠. 올 상반기에 분양을 할까 고민하다 하반기로 미뤘는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 자칫 잘못하면 제값을 못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조합원들에겐 무엇보다 일반분양가를 높여 분담금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시장논리가 작동하지 않으니 답답합니다."(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정부가 고가 아파트 분양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후 분양보증이 막히는 사례가 나타나자 강남 주요 재건축 아파트 조합들이 분양시기를 가늠하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다. 실질적으로 정부의 가격통제가 이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 힘들다는 판단에 다른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조합들은 분양보증 2차 심사에 들어간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사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두 차례에 걸쳐 인하를 했는데도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조합들은 동향을 살핀 뒤 분양가 산정과 시기 조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분양을 계획 중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방배3구역(방배에코자이·352가구)과 대림산업의 잠원동 신반포5차(아크로리버뷰·595가구), 삼성물산이 재건축에 나서는 잠원동 신반포 18·24차(단지명 미정·475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는 당초 9월로 분양을 계획했지만,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말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재건축조합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중도금 대출을 규제한데 이어 불법거래 집중단속,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에 나서고 있어서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애초 지난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합은 분양가를 두 차례 인하, 3.3㎡당 4500여만원에서 4300만원 대로 낮아졌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하반기 중에는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고분양가 잡는다고 혈안이 돼 있어 분양 시기를 정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강남 재건축은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을 무기한 연기하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합원들이 이주를 마친 상황에서 사업이 지연될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시장 상황이 좋아 지난해 분양을 하지 않고 올해로 넘기길 잘 했다는 평가들이 있었는데 복병을 만났다"면서 "분양 시기를 고민해보자는 의견과 분양에 들어가 정면돌파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중개업계에서는 정부와 재건축조합, 수요자들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 가파르게 올랐던 집값도 조금씩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분양가 개입이 분양받는 소수에게 개인적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한 재건축 단지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은 무주택자들에게 저가로 집을 공급했는데 전매제한이 풀리자 인근 시세로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당첨자들이 큰 시세차익을 누렸다"면서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의 경우에도 투자자들이 많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양가를 내리면 당첨자의 차익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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