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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슈머의 습격]'아재' 촌스런 아저씨는 옛말…명품 구매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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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맨즈 콜렉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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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4050 남성들, 자신위한 투자 아끼지 않아…유통가 큰손 급부상
패션, 뷰티업계를 비롯 백화점 등 유통채널 아재 잡기 위한 총공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아재'들이 달라졌다. 중년남성들을 지칭하는 아재들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유통업계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꽃중년 바람이 불면서 패션, 화장품에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고 피규어 등에 빠진 키덜트족 아재들은 거금을 들여 장난감을 구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아재들을 정조준했다. 패션, 뷰티, 백화점과 오픈마켓까지 큰 손으로 떠오른 4050세대를 잡기 위해 취향을 반영한 남성전용관을 열거나 기획전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매출 비중 중 40대 남성고객은 지난해 30.1%, 전체 남성은 올해 상반기(1~6월) 32.3%를 차지했다. 지출 규모가 큰 '40대남성'과 '전체 남성' 고객 매출 비중에서 30%대를 넘었다. 40~50대 남성고객들은 주로 해외 패션을 주로 구매하지만, 화장품, 향수 등 뷰티제품 구매금액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40~50대 남성고객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화장품 9.3%, 향수 11.1%, 해외패션 13.2% 신장했다.

홈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홈쇼핑에서 올해 상반기 남성용 의류를 구매한 고객 중 남성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온라인몰 11번가에서 올해 1분기 4050 남성들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 잡화 부문에서 전년 대비 82%의 구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중년 남성들이 강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패션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내 남성만을 위한 공간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자신을 꾸미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남성 고객 유치를 위해 전용관을 만들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 펜디는 오는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남성 전용 매장을 연다. 7월 한달 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루이비통 역시 9월 정식으로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세계 최초로 'BMW 모토라드 카페'를 지난 5월 오픈했다. BMW 카페에는 남성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터사이클 및 각종 라이딩 장비들을 전시해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연관 구매가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전용관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 신세계의 남성전용관 맨즈살롱은 증가하는 남성 고객을 위해 지난 2011년 선보였다. 가치소비를 높이 평가하는 2030을 타깃층으로 놓고 만년필, 남성잡지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단독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남성전용관이 생긴 이후 남성고객 비중과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연령ㆍ가격대별 남성 맞춤 정장 브랜드 IFG를 선보인 결과 30~40대에게 크게 어필돼 월 평균 4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리뉴얼 이후 남성 고객 매출 구성비가 48%로 11% 증가했다. 남성전용관 맨즈살롱 매출도 리뉴얼 이후 전년비 최대 8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리뉴얼 오픈 이후 현재까지(2월26일~6월30일) 매출은 78.1% 신장했다.

백화점들은 수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볼거리 마련에도 분주하다. 뚜렷한 구매 목적이 없더라도 문화체험을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남성고객 수가 증가하는 까닭에서다. 현대백화점은 40대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캐릭터 월리를 내세운 '월리를 찾아라'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현대백화점 신천점은 지난 4월 2m 크기의 대형 태권브이 피규어를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을 위해 지출하던 남성들이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는 씀씀이가 커졌다"며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남성소비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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