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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빼면 공통점 없는 메이-레드섬, 英 총리 전쟁 시작

최종수정 2016.07.08 10:28 기사입력 2016.07.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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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섬 차관과 메이 장관

▲레드섬 차관과 메이 장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9월 치러지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최종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맞붙게 됐다. 이로써 영국은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만에 여성 총리를 맞는 것이 확실해졌다.

메이 장관은 7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 경선 2차 투표에서 하원의원 329명중 199표를 얻어 레드섬 차관(84표)을 큰 표 차이로 눌렀다.

1,2차 투표는 메이장관이 압승했지만 결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최종 투표까지 2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는 데다 두 후보의 자질과 정책 검증이 진행되기 시작한 만큼 표심이 움직일 수도 있다. 보수당 지지층은 브렉시트에 투표한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EU잔류파와 탈퇴파 후보 2명으로 압축된 상황에서는 EU와의 빠른 재협상을 약속하고 있는 레드섬으로 표가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 사람은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빼면 경력과 정책, 브렉시트 탈퇴 협상 등을 놓고 뚜렷한 견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 쪽이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영국의 정치ㆍ경제적 상황은 물론 EU와의 관계 설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장관은 '2차 국민투표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성급한 탈퇴는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브렉시트 지지자인 레드섬 차관은 리스본 조약을 되도록 빨리 발동해 탈퇴 협상을 신속히 마치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협상의 최재 쟁점이 될 사람의 이동과 EU 단일시장 접근에 대해서도 메이는 둘 사이의 조화를 강조하는 '절충'을 중시하는 반면 레드섬은 무분별한 이동 제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가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레드섬 차관의 경력 논란이다. 레드섬은 의회 입성전 바클레이스와 인베스코 퍼페츄얼에서 일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대 금융위기로 남은 베어링스 은행 파산 사건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혀왔지만 당시 베어링스를 이끌었던 피터 노리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비록 레드섬에 대한 경력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가 메이를 누르고 총리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의 빠른 EU 탈퇴를 강조하며 브렉시트 투표자들을 모으고 메이의 이민자 정책 실패 부각, 동성애 반대 등 보수당의 전통적 가치 강조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결집하게 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보다 우파 성향이 강한 레드섬이 '중도화한 보수당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사태를 메이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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