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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無배상·호갱취급에…'수입차' 향한 분노 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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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량 감소세로 전환, 이유있는 추락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미국엔 18조원 배상, 한국엔 '0원'
시장 성숙기·개소세 인하 종료로 하반기 더욱 힘들어질듯


<수입차 판매대수>

<수입차 판매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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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송화정 기자]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판매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가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신규등록 대수는 11만674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1만9832대와 비교해 2.6%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보다 줄어든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13.2% 줄어들었지만 이후 경기회복과 다양한 신차 출시로 지난해까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왔다.

◆ 수입차 판매 7년 만에 꺾였다= 수입차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폭스바겐 경유(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 등 각종 수입차 스캔들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등록대수는 2만3435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2만4275대 보다 3.5%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벤츠코리아 판매량은 2만4488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하면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위 BMW코리아와 3위 아우디코리아는 각각 2만3154대, 1만3058대가 팔려 전년 대비 4.3%, 10.3% 감소했다. 4위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1만2463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3.1% 급감했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 여파로 디젤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7만5676가 팔려 전년 8만2023대와 비교해 7.7% 감소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6724대 판매돼 전년 4270대 대비 57.5% 증가했다.

디젤 게이트.

디젤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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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매년 성장해오던 수입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판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각종 스캔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폭스바겐 경유(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시작으로 세금 탈루, 연비 조작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하는 '갑질 횡포'가 계속되면서 시장의 반발을 샀다.

◆ 장밋빛 전망서 판매부진 위기로=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연간 판매 20만대를 돌파하면서 올해도 장밋빛 전망이 기대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친환경차 등 다양한 신차 출시로 올해 판매량이 25만여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상반기 판매량만 보면 2010년 4만1947대(점유율 6.64%), 2011년 5만1664대(7.85%), 2012년 6만2239대(9.77%), 2013년 7만4487대(11.88%), 2014년 9만4263대(13.87%), 2015년 11만9832대(16.6%)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는 24만3900대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조작 사태로 시작된 수입차 스캔들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벤츠코리아는 미인증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을 판매하다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데 이어 세금 탈루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5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당했다. 한국닛산도 캐시카이 차량에 대한 연비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등 수입차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대중화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이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스캔들이 연이어 터졌다"며 "문제는 '지사'라는 한계에 기대 스캔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수입차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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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등 무책임한 태도, 시장 악화= '판매만 하면 된다'는 식의 수입차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폭스바겐이다. 그동안 우리정부와 고객들은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국내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8조원 규모의 배상금을 내놓기로 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소비자들을 홀대하는 것을 비꼬는 말)으로 치부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런데도 폭스바겐측은 절차적인 문제만 언급하며 사태 해결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수입차 스캔들로 인한 신뢰 하락은 하반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뜩이나 평판이 악화된 가운데 지난달 말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면서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방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지만 서울 수도권은 수입차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수입차 연간 판매 증가율은 2010년 전년 대비 48.5%를 기록한 이후 16~26%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차 시장에 각종 악재들까지 겹치면서 연말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수입차 기세 꺾이면서 국산차 실적 상승= 수입차가 뒷걸음하는 사이 국산차들은 선방했다. 현대 기아차 등 5개사의 내수 판매대수는 81만22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5만1124대와 27만6750대를 팔아 전년 대비 4.5%, 14.1% 늘었다. 한국GM도 21.6% 늘어난 8만6779대를 판매해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각각 5만696대와 4만691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6% , 25.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완성차들의 실적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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