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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양종희 KB손보 사장 “경쟁사 미래로 달리는데 우린 과거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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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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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경쟁사들이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노동조합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양 사장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안과 복리후생 개선안 등 회사가 제시한 협상안 일체를 철회한다”며 노조와의 협상중단을 선언했다. 노조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정통 은행원 출신으로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진 양 사장이 노조를 상대로 왜 이렇게 강경한 발언까지 하게 됐을까. 양 사장은 올해 초 취임하자마자 노조위원장과 단 둘이 술자리를 갖는 등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힘써왔다.

양 사장은 “노조와 더 이상의 교섭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CEO(최고경영자)로서 부득이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생각했을 때 노조와의 기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KB손보 노조는 옛 LIG손보 시절부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중에서도 강성으로 유명하다.

앞서 양 사장은 노조에 기본급 2% 인상(6급 직원 4% 인상)과 연간 복지카드 포인트 2배 인상(100만 포인트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과 단체협약 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반발한 부분은 만 54~58세 직원에 S부터 D등급(450~200%)까지 7개 구간으로 평가하는 성과연동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회사측 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장은 2020년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협조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현대해상은 희망퇴직을 전격 시행했고 메리츠화재는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미래의 위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담화문에서 밝혔다.

양 사장과 노조와의 간극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이다. 노조는 “회사측이 정당한 노조활동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양 사장은 “근무태만이나 원칙을 벗어난 단체행동 등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훼손시키거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어떠한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당장 4~5일 양일간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벌인다. 찬성표가 많으면 최악의 경우 파업까지 벌어질 수 있다.

양 사장은 KB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한 뒤 KB지주 출신의 첫 사장이다. 노조와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이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가 양 사장이 최고경영자로 맞닥뜨린 첫 시련이자,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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