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이후 자취 감췄었는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시중에 마이너스 폰이 판매되는 등 이동통신사의 불법이 극에 달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최신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40만원대에 출시하자마자 이 제품은 마이너스 폰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된 아임백의 출고가격은 44만9900원이다. 이날 3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은 25만원, KT는 2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유통점 추가 지원금(15%)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KT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정상 할부원금은 각각 16만2400원, 21만9900원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불법 보조금이 성행했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이동통신사들이 팬택 신제품에 대해 저가요금제 요금제부터 보조금을 대거 지급했다. 여기까지 온 김에 교통비, 식비라도 챙겨가라"며 사례금을 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통사들은 최근 팬택의 복귀작 아임백이 주목을 받자, 이 제품에 불법 보조금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임백은 출고가가 낮은 만큼 적은 돈을 써도 공짜에 판매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그 결과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에나 볼 수 있었던 마이너스 폰이 다시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폰을 10만원대에 팔려면 40만~5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줘야하지만 팬택 제품은 30만원만 지급해도 공짜에 팔 수 있다"며 "공짜라는 말에 주말동안 나오는 족족 판매됐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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