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테러대응 도마위, 정치갈등 커질 듯…저임금 의류제조국 이미지 타격
방글라데시는 서남아 빈국중 하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700억달러로 세계 55위다. 다만 이 나라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6%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8위 규모인 1억6000만명의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을 무기로 중국에 이은 아시아 2위의 노동시장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로 방글라데시는 고성장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외국기업들은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을 기업 활동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 야당이 중심돼 대규모 총파업이 발생했을 때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끊겼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투자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경비가 삼엄한 대사관 거리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방글라데시 정부의 치안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정치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는 치안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는 등 강경 정책으로 테러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테러범 6명 중 5명이 정부의 체포 명단에 있었던 요주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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