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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빈국 탈출의 꿈' 좌절되나

최종수정 2016.07.04 10:33 기사입력 2016.07.04 10:33

정부 테러대응 도마위, 정치갈등 커질 듯…저임금 의류제조국 이미지 타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심 한복판을 테러로 강타당한 방글라데시가 입을 정치적·경제적 충격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부촌에 위치한 식당 '홀리 아티산 베이커리'에서 무장괴한들의 인질 테러로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외국인이었으며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서남아 빈국중 하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700억달러로 세계 55위다. 다만 이 나라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6%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8위 규모인 1억6000만명의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을 무기로 중국에 이은 아시아 2위의 노동시장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월마트, 테스코 등 유통업체들은 물론 H&M, 유니클로, 자라 등 유명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방글라데시에 진출하는 등 의류·봉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방글라데시의 전력망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기구들도 방글라데시의 경제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로 방글라데시는 고성장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외국기업들은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을 기업 활동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 야당이 중심돼 대규모 총파업이 발생했을 때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끊겼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투자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경비가 삼엄한 대사관 거리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방글라데시 정부의 치안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정치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는 치안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는 등 강경 정책으로 테러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테러범 6명 중 5명이 정부의 체포 명단에 있었던 요주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일로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여당인 집권여당인 아와미연맹(AL)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적 불안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야당의 테러세력 지원 의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가 무장 세력과 무관한 야당 정치인들을 대거 구속하고 있기 때문인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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