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기호, 상징으로 가득한 작품을 향한 시선들

어린이와 함께 호안 미로 특별전을 즐기는 여성 관람객

어린이와 함께 호안 미로 특별전을 즐기는 여성 관람객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휴일이라 부모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좀 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전시작품 해설을 하는 고지현씨(25)의 말처럼 지난 2일 스페인 미술가 호안 미로(1893~1983) 특별전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아이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작품을 살펴보고 도슨트(작품 해설자)의 질문에 우렁차게 대답했다. 아이들의 눈에 미로의 작품은 어떻게 비쳤을까?

초등학생 남현희 어린이(11·경기도 남양주시)는 미로의 작품에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제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그린 그림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별도 있고 달도 있고 새 그림도요.”


미로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가장 초현실주의적이며 자유분방한 화가'라는 평가를 낳았다.

어른이 보기에 미로의 작품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두 아이와 함께 온 김창기씨(40·서울시)는 “미로의 작품은 제목이 없는 것도 많고 다른 화가들처럼 고정된 화법을 고집하지 않는 것 같아서 작품마다 주는 느낌이 다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런 이해 역시 미로가 추구한 작품 세계의 일부와 맞닿는다. 미로는 어떤 유파로 분류되기를 원치 않았고 늘 새로운 표현방법을 추구했다. 빗자루나 손과 발이 작품을 그리는 도구가 되었고 쓰레기나 남은 물도 그에겐 좋은 재료였다.


미로는 늘 새로운 자극을 원했고 그것을 작품에 녹여냈다. 안토니오 가우디는 미로가 존경하는 대상이자 영감을 주는 예술가였다. 미로와 가우디는 예술적 배경이 많이 닮았다. 보석상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미로와 대장장이의 아들 가우디는 수공예적 전통을 물려받았으며 고향(카탈루냐)도 같았다.


대학생 박근우씨(25·서울시)씨는 “교환학생 시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정말 감탄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가우디와 호안 미로가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가우디를 위한 모형Ⅷ’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미로는 서양의 화가나 시인 뿐 아니라 동양의 예술가들과도 교류했다. 그는 1966년 일본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전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와 교토를 방문했다. 그때 서예 거장들의 붓질을 경험했다. 흑과 백의 대비,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은 동양 예술의 영향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고지현씨는 “작품 설명을 할 때 스페인 화가가 동양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매우 흥미로워 한다. 이번 전시회는 미로가 추구한 예술세계의 근원을 드러낸 작품들을 많이 전시했다”고 했다.

AD

지난 6월 26일 문을 연 호안 미로 특별전은 오는 9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