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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브레이커의 몰락' 아웃도어 브랜드, 줄줄이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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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 사업 접어
살로몬·EXR·엘르아웃도어·휠라아웃도어·잭울프스킨 등…2년새 10개 브랜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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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아웃도어 브랜드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백화점 의류매출의 간판격이었던 아웃도어 매장들이 속속 방을 빼는가하면 후발주자 브랜드들은 잇달아 사업을 접고 있다. 최근 들어 아웃도어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데다가 신장세도 꺾여 마이너스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패션그룹 형지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의 오프라인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형지 관계자는 "또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에 집중하기 위해 노스케이프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접기로 했다"며 "다만 완전한 사업철수가 아니라 온라인 채널에서 새로운 형태로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스케이프는 형지가 2012년 북유럽 감성 아웃도어 콘셉트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론칭한 브랜드다. 론칭 첫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형지는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이듬해 100호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불황과 더운 겨울, 시장포화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렸을 정도로 한때 콧대 높았던 아웃도어 인기가 꺾이면서 최근 2년 동안 사업을 접은 아웃도어브랜드만 10개가 넘는다. 살로몬, EXR , 엘르 아웃도어, 휠라 아웃도어, 잭울프스킨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휠라코리아는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스포츠, 골프, 키즈 등으로 브랜드를 압축시키겠다고 밝혔으며 금강제화 역시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헨리한센의 국내 판권 연장을 포기, 5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아웃도어브랜드 살로몬의 실적이 부진하자 시장에서 철수했다.

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의 인기는 시들해진지 오래다. 상위권 아웃도어 브랜드조차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비롯해 네파, 마무트, 컬럼비아 등 4개 브랜드 매장을 정리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시내면세점 개점을 위해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이들 매장을 철수시킨 것. 특히 라푸마와 네파, 컬럼비아 등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매출 10위권 안에 드는 상위권 브랜드다. 롯데백화점도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 면적을 축소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3~4년 전만 해도 백화점 상품기획자 가운데 아웃도어 담당의 승진이 가장 빠를 정도로 전체 매장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1~2년새 급격히 신장폭이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보다 5.9% 줄었다. 2013년 15.6% 신장한 이후 2014년 1.8% 역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워낙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확실하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철수하는 게 낫다"면서 "올해는 치열해진 생존경쟁에서 '버티기만해도 성공'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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