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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사지 말라는 의류회사에 감명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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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 후원 독후감대회 대상 이재근씨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개발 등…지구환경 지키는 기업 사명 배워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처음엔 단순히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러 차례 읽어보며 기존에 접한 비즈니스 마인드와는 확연히 다른 운영 철학에 놀랐습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점이 특히 그렇더군요."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코리아(대표 조용노)가 공식 후원한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북리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재근(26)씨의 수상소감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국내외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독후감 대회를 진행했다. 약 15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A4 5장 분량의 서면테스트를 통해 10명의 후보를 선발했으며, 번역자 3인과 임직원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층면접을 거쳐 지난 8일 최종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파타고니아 본사 출장 동행 및 3개월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는 대상은 응모 당시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졸업반이었던 이씨에게, 함께 인턴십을 하게 될 최우수상은 경희대 손수빈 학생, 해양대 구본홍 학생 등 2명에게 주어졌다.
17일 이씨는 "독후감의 여러 항목 중에서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며 "파타고니아 설립자 이본 쉬나드의 기업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너무 다양해 중요한 대목을 추려내는 데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의 솔직한 심경과 달리 이씨는 서류심사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심층면접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와 자연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룬 책 내용을 주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한 점과 본인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와 꿈을 제시, 자신감 있는 태도를 드러낸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심사위원단 측은 전했다.

이씨와 다수의 참가자가 읽은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는 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춘(Fortune)이 '21세기 지구상에서 가장 쿨(cool)한 회사'로 선정한 파타고니아의 경영 사례를 소개, 미래 기업의 생존 조건을 제시한 책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 11월 한국CFO스쿨(대표 심규태)의 N클럽 북펀드 모임에 참여한 6명의 경영인이 공동번역으로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이해한 파타고니아는 어떤 기업인지 묻자 이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한마디로 좀 특이한 회사"라고 답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을 만든다' '제작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염을 유발시키지 않는다' '지구환경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한 해결방안을 수립ㆍ실천하자'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점이 제품의 소비 회전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일반기업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타고니아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고, 신제품을 사기 전에 중고품을 수선해서 입거나 아빠 옷을 아들에게 물려주라고 권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흑자든 적자든 상관없이 매출액의 1%를 기부하면서도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때 50%의 성장을 이뤄,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성공적인 기업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단지 돈만 벌자는 게 아니라 사회 그 자체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요소를 찾는 노력 자체가 브랜드의 차별화시키는 힘이자 결과적으로는 소비자는 물론 환경까지 살리는 길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는 소모임인 소상공인 컨설팅사업과 다양한 독서 활동을 병행하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달 9일에 글로벌 세일즈 미팅 차 한국 임직원들과 미국 본사를 일주일간 방문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본 쉬나드 대표를 직접 만나면 왜 '환경'을 주제에 두고 사업의 방향을 정했는지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경험을 구체적으로 묻고 싶다"며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한 그의 철학을 더 배워 훗날 사람을 접하는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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