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이어 수사관도 압수수색 대상…민변 "특검 수사 불가피"
현직 검사가 '정운호 로비'와 관련해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현직 수사관도 다른 로비 사건에 연루돼 긴급 체포와 함께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씨는 홍만표 변호사(57·구속)와 고등학교 동문 관계이다. 김씨도 이들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수사는 홍 변호사와 브로커 이씨를 둘러싼 의혹을 풀어줄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검찰 빨대'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앞서 검찰은 정 대표 측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검 박모 검사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뇌출혈로 입원 중인 박 검사를 상대로 한 조사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정운호 구명로비 의혹이 검찰의 부끄러운 단면을 드러내면서 '특별검사'를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 측의 로비를 '실패한 로비'로 단정했지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성공한 로비'라며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정 대표 로비의 핵심은 형량 조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죄 기소를 막는 데 있는데 횡령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민변은 "검찰의 발표와는 달리 홍 변호사의 검찰에 대한 로비는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 사건은 이제 특검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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