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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베트남 투자동원 페이퍼컴퍼니, 계열사별 눈높이 3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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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롯데그룹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동원한 페이퍼컴퍼니가 줄지어 비자금 수원지로 지목되고 와중에 베트남 진출과정에서 산 페이퍼컴퍼니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3남 김선용씨가 역외탈세에 이용했던 회사로 알려져 롯데와 김우중 회장과의 연결고리가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4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완공된 '롯데센터 하노이' 건립에 4600억여원을 투자했다. 롯데그룹은 이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을 앞세워 2009년 7월 697억원을 들여 대표적 조세회피처 룩셈부르크에 법인을 둔 페이퍼컴퍼니 '코랄리스(Coralis SA)'를 먼저 사들였다. '하노이 시티 콤플렉스 프로젝트(롯데센터 하노이)' 사업인수 명목이었다. 이후 롯데쇼핑, 호텔롯데가 2009년 9월부터 2014년 말까지 롯데자산개발 지분을 사들여 작년 말 기준 각 45%씩 보유 중이다.
그룹 내 자산거래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정책본부가 존재함에도 이들 주요 계열사 간 동일 회사에 대한 눈높이는 큰 차이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코랄리스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호텔롯데는 532억5400만원, 롯데쇼핑은 550억6300만원으로 기재해 18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보유 지분 가치를 평가한 금액에 이르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 작년 말 기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보유한 코랄리스 주식은 각각 78만7461주로 동일하지만 호텔롯데가 337억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계산하면서 장부가 기준 호텔롯데 160억600만원, 롯데쇼핑 551억3100만원으로 주당 5만원, 총액에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1분기 말 호텔롯데가 보유 코랄리스 지분의 장부가를 126억원대로 기재하면서 현재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10% 지분만 보유한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코랄리스 지분 가치를 주당 7만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이 코랄리스 같은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의 가치나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홈쇼핑업체 인수 과정에 동원된 조세회피처 케이맨제도 소재 페이퍼컴퍼니 롯데홈쇼핑코(LHSC), 그룹 내 계열사 지분 거래가 잦았던 총수 일가 소유 스위스 소재 페이퍼컴퍼니 로베스트(LOVEST AG)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해외거래 부분 의혹도 수사에 착수할 단서가 있으면 들여다 볼 것"이라면서도 "베트남 투자 관련해서는 현재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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