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안전 제일', 하체 단단하게 고정하고 컨택에 집중 "다음 샷을 기약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위기를 기회로."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잉글랜드)이 116번째 US오픈 첫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골프장(파70) 4번홀(파5) 페어웨이 벙커에서 탈출하는 장면이다. 그린까지 거리가 많이 남았지만 페어웨이 쪽으로 방향을 틀어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티 샷 미스를 인정하고, 다음 샷을 기약하는 셈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오히려 무리한 샷을 시도하다가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수들은 샷이 가능하면 아이언은 물론 하이브리드, 우드 등으로 곧바로 그린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지만 탄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로 선회한다. 1타를 지키려다가 2타를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는 당연히 자신있는 거리를 남기는 쪽이다. 트러블 샷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거나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 오히려 만회의 샷을 날리는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러프나 벙커 역시 탈출하면서 비거리를 욕심내다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골프는 확률의 게임이다. 1%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고, 그린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벙커에서는 모래를 발로 비벼서 어떤 샷을 구사할지를 선택한다. 딱딱하다면 웨이스트 에어리어라는 이미지로 공을 직접 때려도 상관없다. 페어웨이 보다는 비거리가 줄어든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양발이 모래에 파묻히면 정상적인 벙커 샷이다. 양발을 오픈시켜 11시, 클럽 페이스는 약간 눕혀 1시 방향이다. 공 1개 뒤쪽을 끝까지 노려보면서 자신있게 폴로스로를 가져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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