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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술깨는 아이스크림 먹고 '견뎌'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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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견뎌바', 음주 후 입가심으로 딱
겉은 자몽, 속은 헛개나무맛 '시원, 달콤, 쌉쌀'


위드미 '견뎌바'

위드미 '견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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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생체실험을 언제까지 해야할까. '신상 뜯어보기'라 명명된 체험기를 작성할 때면 가끔 의문이 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편의점 업체 '위드미'가 세계 최초라며 내 놓은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를 품평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문을 들은 것이다. 앞서 카페인이 잔뜩 들은 '악마의 우유'를 마신 당일 좀처럼 잠이들지 못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일단 숙취 해소를 하려면 숙취가 있어야 하는데, 숙취를 위해서는 취해야 했다. 최근 이틀 연속 저녁자리가 있었지만,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곁들인 반주가 전부였다. 기사 마감을 앞두고 다소 조급한 마음이 들 무렵, 지인들에게 한 잔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자기위안을 하며 응한 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을 마셨다. 2시간 남짓한 식사자리에서 잔이 예닐곱번 돌았다. 평소와 비슷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한 잔을 두어번에 걸쳐 나눠 마셨다.

적당히 좋아진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기자가 '견뎌바' 체험을 제안하자 두 명의 동지(?)들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구하기 어렵다는 소문에 긴장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회사 근처 매장에 제품은 넉넉히 쌓여있었다.

일주일에 두어번 음주를 즐기는 애주가 지인은 다음과 같이 품평했다. "겉은 달고 맛있는 샤베트 느낌이고, 안쪽은 몸에 좋을 것 같은 진뜩한 헛개나무 맛. 숙취해소 용도가 아니더라도 생각날 만큼 맛은 괜찮다". 기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위 '하드'로 불리는 딱딱한 아이스 바 형태의 견뎌바는 겉은 자몽맛, 안쪽은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0.7%)을 함유한 한약맛이다. 자몽농축액은 이스라엘산, 헛개나무열매농축액에 들어있는 헛개나무열매는 중국산이다.
맛은 나쁘지 않다. 유명 숙취해소 음료처럼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몸에 좋을 것 같은, 술을 마신 죄책감을 아주 약간은 해소시키는 몸에 좋은 맛이었다.

술 자리에서 일어난 지 1시간 가량, 견뎌바 한 개를 섭취한 뒤 40분여가 지났을 무렵 서서히 취기는 가셨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술이 깬 건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평소 취하거나 깨는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 본 적이 없었구나, 하는 사실도 이 기회에 알았다. 다만 '시원ㆍ달콤ㆍ쌉쌀'한 맛은 어제 취했던 자(者)가 원하는 모든것을 함축했다는 느낌이다.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마신 다음날 '견뎌바' 하나로 거뜬히 견뎌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자. 본인의 주량과 체력을 간과한 과음 뒤의 숙취는 견뎌바 할아버지가 와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제품 패키지에 표기된 '제품의 유형' 역시 '빙과류'다. (물론 유명 숙취해소 음료의 공식 유형도 혼합음료, 또는 액상차다) 칼로리도 적지 않다. 하나를 다 먹으면 밥 한공기에 육박하는 194kcal를 섭취하게 된다. 하나 당 당류도 16g이 함유됐다.

사실 애주가들은 안다. 가장 좋은 숙취해소 방법을. 일단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자고, 전날 마신 알코올 성분을 어떻게든 물리적으로 배출(?)해야 한다는 것은 경험칙이다. 하지만 숙취란 것은 업보다. 전날 즐긴만큼 다음날 힘겹다. 숙취해소는 아이스바 하나로는 불가능하다. 전날 즐거웠던 기억을 위안삼아 그저 참는것이 최선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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