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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살아야 노조가 산다" 한진重노조, 임·단협 사측에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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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5월 18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개최한 명명식에서 18만t급 벌크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5월 18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개최한 명명식에서 18만t급 벌크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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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회사가 살아야 노조가 산다"

부산에 기반을 둔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임·단협을 사측에 일임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이 회사는 향후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노조가 집단반발이나 투쟁 대신 동참을 선택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대표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14일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말미암은 경영 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8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별도 협상 없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노조는 2012년 출범한 대표 노조 '한진중공업 노동조합'과 기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등 2개 노조로 이뤄져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에는 현재 전체 직원 657명 중 472명(72%)이 가입해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한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013년에도 회사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고, 지난해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공동 파업 때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불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지난달 10일 회사존속과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자율협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자율협약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도 했다.

사측은 노조에 감사한 마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협약 체결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임직원과 가족들뿐 아니라 회생을 바라는 지역사회에 노동조합이 모처럼 희소식을 전했다"라며 "어려운 시기에 당장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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