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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폭탄' 현대상선에서 한진해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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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은 해외 22개 선주사와 협상 타결에 성공하며 용선료 파고를 넘었지만, 이제 협상 초기 단계인 한진해운 은 용선료 협상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4일 자율협약을 개시한 한진해운은 영국 프레시필즈를 외부 자문으로 용선료 협상단을 구성하고, 해외 선주 23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해외 선주사 23곳과 한 차례씩 만났으나, 이중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해운은 전체 보유선박 151척 가운데 91척을 빌려쓰고 있으며, 지난해 용선료로 사용된 비용은 1조1469억원 가량이다.
회사 측은 일단 용선료 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한진해운측은 "현재 1차 협상을 마쳤지만, 먼저 협상을 시작한 현대상선의 사례처럼 용선료 조정 협상은 협상 초기부터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고 꾸준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1900억원 규모 공모사채권자 집회 사전설명회에서는 "현대상선의 협상이 잘됐는데 저희는 더 나은 상황이니까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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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당장 운전자금부터 확보해야 한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이 용선료 지급을 연체하면서 협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대 선주인 시스팬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절한데 이어 그리스 용선주 나비오스는 용선료 체납을 압박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흘간 선박을 억류하기도 했다. 용선료 연체규모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에서 당장 운전자금 마련을 위한 긴급수혈에 나서지 않으면 또 다시 선박 억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이 해결해야 할 용선료 연체액은 1000억원이며, 매달 비슷한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1분기 말 기준 가용현금(현금성자산)은 1732억원(1분기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서 밝힌 대로 터미널 매각 대금(1750억원), 상표권ㆍ벌크선ㆍH라인 지분 매각 대금(1340억원), 부산사옥 매각 대금(1022억원) 등 총 4112억원을 추가로 확보해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4112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의 사재출연이나 주주지원 방식으로 유동성을 해소해야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사재출연에 나설 경우 한진 보유지분(82만2729주, 약 280억원)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운전자금 부족분과, 한진해운 보유 매각자산 등이 충분치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할때 유동성 지원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발표한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 협상,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조건을 충족해야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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