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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아파트 포기…연립·다세대 거래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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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다세대 최근 1년 5만9766건 거래…역대 최다
아파트 거래 주춤…매매·전셋값 너무 올라 부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내집 마련을 고민 중인 김모(43)씨는 최근 발품을 팔아 인근 동네에 들어선 연립주택을 매입하려 한다. 아파트와 같은 크기의 주택인데도 가격은 1억원 이상 싸고 전용공간은 더 넓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다. 나중에 이사를 할 경우 매물이 잘 팔려나갈지는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높아져버린 전세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세금이 폭등하고 아파트 가격도 고공행진하자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매매거래량 가운데 아파트 이외 주택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2015년 6월~2016년 5월)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연립·다세대주택은 5만9766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3년 전만 해도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2만6963건에 불과했다. 매년 평균 1만여건씩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단독·다가구주택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기간 서울에서 단독·다가구주택은 2만3638건으로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3년 전 단독·다가구주택의 거래량은 8479건에 그쳤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 단독·다가구주택 모두 은평구와 강서구 등 서울 외곽의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이외 주택의 거래가 늘면서 법원 경매 시장에선 연립 등의 매물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치솟아 90%에 육박한다. 서울에서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이 90%에 이른 건 2010년 4월(92.0%) 이후 처음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많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연립·다세대주택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낡은 단독주택을 경매로 싸게 사들여 새로 지은 후 임대사업에 나서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359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2547건)보다 30% 가량 줄어든 것이다. 주택 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올 하반기 들어서는 거래량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거래 추이는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2014년 6월 이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최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난달 매매가격지수가 101.1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금융비용 등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져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못지않게 생활 편의성을 높인 연립·다세대주택이 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로 공급이 증가한 점도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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