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여야가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내용을 담은 임시국회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했지만 기본적인 입법활동을 보장할 원 구성협상이 지지부진해 공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대 총선으로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3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의원단 서명을 넘겨받아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7일 임시회 첫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에 더해 운영위원회·정무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중 한자리를 요구 하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양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청와대는 빠져야한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까지 관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의회민주주의의 부정 문제를 넘어 오히려 파괴하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여야 대표 간 자율적으로 협상을 하도록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의 입장에서는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예결위 중 야당이 법사위를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나머지 두 위원회는 정부를 운영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는 결코 내줄 수 없는 상임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의당도 국회부의장에 더해 기획재정위원회와 알짜 상임위 1개를 요구하며 실리를 노리고 있어 7일로 예정된 원 구성 협상 마무리일까지 여야가 쉽게 합의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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