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지하철 스크린도어(안전문) 정비용역업체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구의역을 찾았다.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19세 청년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고, 김 대표는 안전 시스템의 부재를, 박 원내대표는 서울시의 문제점을 각각 질타했다.
정치권의 청년 문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청년의 분노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즉, 청년의 분노가 사회적 분노의 도화선이 되는 상황을 미리 예방하자는 취지인 셈이다. 앞서 세계가 지켜봤던 2011년 중동 민주화 혁명(아랍의 봄)은 이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 대표적 경험이다. 궁극적으로는 독재에 대한 대중의 분노였지만 방아쇠를 당긴 것은 높은 청년 실업률이 자리했단 분석이 다수다.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은 경제적 불평등의 최대 피해자로 간주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청년실업률은 10.9%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불거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트위터 설화(舌禍)는 이러한 사회적 맥락을 짚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구의역에서 숨진 김모(19)씨에 대해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안 대표는 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의 죽음은 대한민국 청년의 죽음이고 슬픔"이라며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청년고용촉진특벌법을 통과시켜 비정규직, 알바(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청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고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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