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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보세요" 프로야구 여성 관중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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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야구 특강·퀸스데이 이벤트 등

위즈맘 페스티벌[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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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심(女心)을 잡아라'.

프로야구 인기는 여성 관중과 함께 달아오른다. 800만 관중을 목표로 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에 여성 팬은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2016 KBO리그는 지난 1일까지 누적관중 300만7785명(경기당 1만2277명)을 기록해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체 720경기 중 일정의 34%인 245경기 만이다. 관중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74만1853명) 10%가 올랐다. 역대 다섯 번째로 빠른 흐름이다. 이 추세라면 KBO가 세운 목표 관중 868만 명을 넘어 883만 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다.

KBO리그는 2008년 처음으로 누적관중 500만 명을 돌파(525만6332명)한 뒤 빠르게 팬층을 넓혔다. 4년 뒤 관중 700만 시대(715만6157명)를 열었고, 10구단으로 경쟁한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736만530명을 기록했다.

여성 관중 증가가 제 몫을 했다.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가 지난해 조사한 프로야구 관중 분포에서 여성이 관중 비율은 43.1%였다. KBO가 2011년 집계한 39.2%보다 3.9% 높다.
잠실야구장[사진=김현민 기자]

잠실야구장[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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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혁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장(44)은 "야구 인기에 호기심을 느낀 여성 팬들이 실제 경기장을 찾는 횟수가 늘면서 관중수가 증가했다. 잠재 고객층에서 충성도 높은 팬으로 바뀐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야구장을 찾으면 연인이나 직장 동료 혹은 남편과 아이들까지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 관중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비즈니스가 2010년 서울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20~30대 여성관중(3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0%인 155명이 "야구장을 방문할 때 네 명 이상 함께 온다"고 했다.

이 때문에 각 구단에서도 여성 팬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들인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24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야구특강을 시작했다. 팀 응원가와 주요 시설 소개, 볼거리 등을 안내하고, 야구를 즐기는 방법 등을 안내한다. 구단 주요 선수들도 참석해 사인회를 하고 기념품을 나눠준다. 2010년부터 꾸준히 하는 행사다. KBO는 2014년부터 2년 연속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하며 호응을 얻었다.

넥센 히어로즈도 '야구인걸'이라는 주제로 연고지 서울에 있는 여섯 개 여자대학교를 돌며 특강을 한다. '레이디스 데이' 행사도 꾸준히 하며 경기장을 찾은 여성 팬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티켓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두산 베어스가 매달 진행하는 '퀸스데이(Queen's Day)' 등 구단마다 비슷한 성격의 이벤트를 한다. kt 위즈는 어머니 팬을 위해 20~50대까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6~9월에 지정된 열두 경기에 무료입장, 기념품 증정, 상품매장 할인, 이벤트 참여 등을 제공하는 '위즈맘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NC 다이노스는 2014년 6월부터 'W 다이노스'라는 여자야구단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사진=아시아경제 DB]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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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중들은 대개 야구 규칙이나 선수보다는 응원 문화나 이벤트 먹을거리 등 분위기가 궁금해 야구장을 찾는다. 그러나 경기가 주는 긴장감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의 범위가 커지면서 골수팬으로 성장한다. SK 와이번스 팬이 된 이지은씨(26)는 "공 하나마다 다양한 수 싸움이 있고, 경기 상황이 뒤집히는 변수가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LG 트윈스 팬 이해정씨(30)는 "야구는 중간 중간 쉴 틈이 있어 경기를 보는 불편함이 덜하다. 여성을 위한 상품도 많고, 응원을 따라 하기가 쉬워 처음 경기장에 가더라도 어색하지 않다. 멋모르고 야구를 접했지만 이제는 경기일정과 선수단 정보를 매일 확인할 만큼 야구에 푹 빠져 지낸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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