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바이오제약 생산능력 세계 1위 vs. 글로벌 제약사 유치 無
-아일랜드·싱가포르는 클러스터·조세혜택 앞에서 바이오 강국 부상
-전경련, ①바이오클러스터 ②세제 인센티브 ③전문인력 3대 부문 건의
2. 싱가포르도 2000년 글로벌 제약사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삼은 이래 15년간 270억 달러의 정책 자금을 투입했다.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폴리스', 생산 중심의 '투아스 바이오메디컬 파크'라는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제약사를 첨단기술 선도기업으로 지정해 15년 간 면세 또는 5∼15%로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세제 정책을 추진했다. 전문인력 양성도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노바티스, 로슈, GSK 등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7개사가 싱가포르에서 생산설비를 가동 중에 있고, 30개 본사, 50개 연구개발센터, 50개의 제조 설비 등 대규모 진출이 이뤄져 있다. 덕분에 싱가포르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6배, 고용인력은 3배 증가('01∼'12)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국가 바이오클러스터와 싱가포르 수준의 세제 인센티브, 바이오제약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3대 부문의 정책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R&D, 제조ㆍ생산, 영업ㆍ지원 등 특화된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고 대학, 연구소, 병원 등 유관 시설을 갖춰 기초연구, 인력양성 인프라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아일랜드, 싱가포르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세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 위해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세특례 조항을 적용해 15년 면세 또는 5∼15%로 세금 감면을 제시했다. 아일랜드처럼 클러스터 인근 대학에 교육에 필요한 시설, 장비를 갖춘 '바이오 생산 전문학과'를 개설하자는 제안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생산에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앞으로 세계적 제약 기업들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고부가가가치 R&D, 해외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성공은 어렵다고 조언한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글로벌 기업 생산공장과 R&D 센터를 1개씩 유치하면 최대 2조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에 1만3000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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