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고로 희생된 김모(20)군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2일 오후 김군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80여명의 시민들은 사고가 난 구의역 9-4 승강장부터 빈소가 마련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까지 추모행진을 마친 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분향소가 좁아 들어가지 못한 참석자들은 분향소 앞에 길게 늘어서 차례를 기다렸다. 몇몇 시민들은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흐느끼기도 했다.
심희선(여·32)씨는 "저도 병원에서 10년째 물리치료사로 일을 하고 있어 이 사고에 더 공감이 갔다"며 "수많은 청년들이 자기 목숨 내놓고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과 분향을 함께 한 손솔 민중연합당 대표는 "구의역 승강장과 개찰구에 추모공간이 마련되면서 오늘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메트로가 하청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